유튜브 조회수 올리기 [세상 읽기]정치적이라는 형용사에 대한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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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수 올리기 ‘그 사람, 좀 정치적이야.’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이런 문장 속에서 ‘정치적’이라는 형용사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정치적’이라는 단어는 ‘정치와 관련된 것’이나 ‘정치의 수법으로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므로 딱히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 있지 않지만, 우리 사회의 용례에서 ‘정치적’이라는 표현은 자신만의 이익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나 숨겨진 의도가 있어서 믿을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 등의 의미로 곧잘 쓰인다.요즘 ‘정치적’이라는 형용사의 반대말로 ‘순수한’이라는 형용사가 유행하는 걸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악의 부실선거로 인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재선거를 주장하는 올림픽공원 시위에서는 유독 ‘순수한’이라는 형용사가 눈에 띈다. ‘투표함을 지키겠다는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외부의 지령에 의해 움직이는 시위대가 아닌 순수한 시민’이 모였고, 이들은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라 순수한 애국심’에서 나왔다고 한다.
집합적 목소리를 내면서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정치적인 행위이다.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과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는 행위를 우리는 통상적으로 시위라고 정의하고, 혼자가 아닌 다수가 모였다면 그 집단을 시위대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언어 사용법이다. 그런데 왜 이들은 ‘정치적’이라는 형용사를 극구 부인하며 ‘순수한’이라는 형용사만을 사랑할까?
다시금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순수를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음이라고 정의한다. 순수함을 강조하는 집단은 자신들의 반대편에 불순한 집단이 있고, 이 불순한 집단이 자신들과 섞일까봐 두려워한다. 특정 정당의 지지자, 특정 깃발을 든 사람, 다른 구호를 외치는 사람은 불순한 자들이므로 순수한 집단에서 배제된다.
하지만, 다수의 시민들이 부실선거에 분노하며 거리로 나와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각자 다양한 의견과 표현이 섞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게 민주주의이고 표현의 자유이고 진짜 정치이다.
영국의 정치학자 버나드 크릭은 그의 책 <정치를 옹호함>에서 정치를 서로 상이한 이해관계들을 조정하는 활동으로 정의한다. ‘강압적인 수단을 최대한 피하면서 이성적, 감성적으로 상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조정을 통한 정치이다(272쪽). 크릭의 정의에 따르면 올림픽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활동 그 자체이다. 비록 그들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을지라도.
‘순수한 시민’ ‘순수한 목적’이라는 표현은 아마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의도와 달리 순수함을 강조하는 언어는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력의 언어가 되기 쉽다.
다른 것의 섞임을 부인하고 하나의 목소리만을 내려고 하는 행위, 즉, 정치적이기를 거부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부르는 가짜 정치이다. ‘정치적’이라는 형용사를 당당하게 쓰자. 이게 진짜 정치를 되찾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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