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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개인회생 ‘가장자리’ 이주배경청년·은퇴 노년, 지역 ‘가장 필요한 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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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댓글 0건 조회 57회 작성일 26-05-1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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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개인회생 이주배경청소년과 노인은 ‘사회적 약자’라는 단선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공헌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들은 저출생과 지역 불균형 발전 추세로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며, 경제활동과 돌봄을 통해 지역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주배경청소년과 노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가온 미래’의 현장을 보고 왔다. 지난 2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 이상)에 진입한 전북 군산시와 공단지대가 있는 경기 안산시를 각각 찾았다.
성인이 된 한 이주배경청년은 간호사로 일하며 노인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은퇴한 노인들은 수십년간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이주배경청소년, 이주민과 나누고 있었다.
두 인구집단은 공공·민간 서비스 등 분야를 막론하고 소통, 상생하며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사회복지가 필요한 기관과 가정, 일손이 필요한 기업 등 곳곳의 틈을 메우고 있다.
의료 공백 메운 ‘군산 나이팅게일’
박은혜씨(30)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부터 지역 의료 현장을 지킨 7년차 간호사다. 박씨의 고향은 낙조가 아름다운 군산시 신시도다.
아버지 박병근씨(68)는 1994년 필리핀 북부 망카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마주친 동네주민에게 반했다. 아내 아르세니아 나세요씨(55)는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 의류회사에서 옷감 품질관리를 하던 참이었다. 컴퓨터 보급 이전, 약 2200㎞ 떨어진 곳에서 1년 반 동안 편지로 마음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1996년 결혼했다.
어부였던 ‘신시도 양관식’ 병근씨와 ‘필리핀 새댁’ 나세요씨는 두 딸을 키웠다. 박은혜씨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였다. 노인 홀로 끌던 손수레를 같이 밀어주고, 매일 아침 학교에 제일 먼저 도착해 교실 청소를 도맡았다. “도움 주면 어르신이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주거나, 친구들이 칭찬하는 것에 기분 좋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작은 섬마을에선 서로 돕는 게 당연하기도 했고요.”
그늘진 기억도 품고 있다. 일부 중학교 동창은 어눌하게 말하며 박씨를 놀리거나 그의 가방을 숨겼다. 박씨는 “사람들이 다문화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안 갖게 하려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공부를 잘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만만하게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보살피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 박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2020년 군산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시작한 박씨는 비수도권의 의료 공백을 메웠다. 한여름에도 전신 보호복과 실드 마스크, 이중 장갑을 착용한 채 환자를 돌봤다. 이후 그는 전북 전주시와 부산에 있는 병원에서 일했다.
전북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집계한 2024년 전주시와 군산시의 인구 1000명당 의사·간호사 수는 각각 4.955명(의사 3.56명, 간호사 6.35명), 3.42명(의사 2.5명, 간호사 4.34명)이다. 서울(의사 3.61명, 간호사 6.48명)에 비해 적다.
반면 두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8~23%에 달하는 만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높다.
박씨가 최장기인 2년7개월 근무한 곳은 전주에 있는 간호·간병통합병동이다. 간병인을 구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입원하는 병원으로, 주로 노인들이 입원한다. 박씨는 이곳에서 하루 평균 12명의 환자를 돌봤다.
“제 맨얼굴을 보고 ‘까맣네’라고 말씀하신 어르신도 계셨어요. 엄마가 필리핀인이라고 밝히면 ‘그래? 내가 말실수했네’라고 받아치셨죠.”
심리적으로 극한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반복됨에도 박씨는 버텼다. 일을 시작한 첫해, 수술방에 누운 환자가 죽음의 문턱에 도달한 모습을 보며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의료진의 처치로 중증환자가 회복하는 상황을 여러 번 보면서 간호사로서 소명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두 나라의 문화를 접하며 자란 박씨의 배경은 환자를 대할 때 도움이 됐다. “꾸마인 까 나 바(식사는 했나요)?” “살라마토(감사합니다)”라며 어머니로부터 배운 타갈로그어(필리핀 공용어)로 말을 건네거나, “우리 엄마도 필리핀 사람”이라고 알리면 이주민 환자들은 긴장을 풀었다.
박씨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병간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일을 그만뒀다.
두 딸에게 진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아내에게 다정히 한국어를 가르치던 그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말수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무표정으로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군산 시내에 사는 박씨는 매일 아침 아버지를 요양센터로 데려다준다. 병원에도 동행한다. 그는 간호사에서 환자 보호자가 되어 근무했던 병원을 다시 찾게 됐다.
나세요씨와 박씨의 동생은 신시도에 남아 숙박·요식업을 하며 생계를 맡고 있다. 한국어 한마디 하지 못했을 때 타지로 왔던 나세요씨는 이제는 한국 요리 달인이 됐다. 남편을 세심하게 간병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시험도 준비 중이다. 문제집에는 ‘비가역적 진행’ ‘잔존능력 저하’ 등 어려운 용어투성이다.
나세요씨는 한국 사회에서 요양보호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민자의 시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세요씨도 한 차례 시험에서 떨어졌다.
요양보호사 실습을 했던 나세요씨는 “아픈 환자들이 욕하면서 함부로 말할 때도 있었다. 간호사들이 얼마나 힘든지, 딸의 마음을 많이 느꼈다”며 “그래도 성격이 밝은 은혜에겐 이 직업이 딱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항공승무원, 사회복지사가 되길 꿈꾼 박씨는 지금도 하고 싶은 게 많다. 구급대원에도 도전해보고자 틈틈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환자를 가장 먼저 처치하는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 역시도 가족센터나 이웃들의 도움을 받고 자랐습니다. 지금은 다문화청년들이 노인을 돌보고 있고, 언젠간 이들도 노인이 돼 돌봄이 필요한 순간이 오겠죠?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이 과장’에서 한국어 선생님까지
안산에 있는 한 아파트 건물 상가에는 ‘고려어학원’이란 특별한 교실이 있다. ‘설 연휴에 무엇을 하고 보냈나요?’ “17일 에버랜드 있었어요. 그리고 16일 친구와 놀았어요.”
마리아양(15·가명)이 또박또박 대답하자 같은 반 친구들이 손뼉을 쳤다. 러시아에서 온 그는 고려인의 후손이다.
지난 2월19일 오전 10시50분, 교실에 있던 6명의 학생은 15~17세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온 중도입국 이주배경청소년이다. 모두 고려인 4~5세다. 2019년 세워져 유치부부터 11학년이 다니는 이 대안학교는 5월 10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덕근씨(68)는 이곳에서 평일 하루 3시간씩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024년부터 출근한 그는 올해 3년차 교사다. 이씨의 2월 월급명세서에 찍힌 실수령액은 73만100원. 급여는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기관 등이 지원한다. 10개월 계약직으로, 매년 재신청할 수 있다.
안산은 외국인 인구 비중이 약 13.3%를 차지하는 글로벌 도시다. 1990년대부터 이주노동자들이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로 몰려들었다. 단원구 원곡동 일대는 2009년 다문화특구로 지정됐다.
단원구 선부2동에는 고려인 정착촌인 떼꼴마을이 있다. 이곳 부모들은 대부분 반월·시화공단으로 출근한다. 일부 부모들은 러시아어를 쓰는 친구들이 모여 있고, 러시아어와 한국어, 수학 등 과목을 두루 배울 수 있는 고려어학원으로 자녀를 보낸다. 학비는 월 35만~50만원이다.
이씨는 지인으로부터 단원시니어클럽에서 ‘다문화 분야’ 일자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서류 심사와 2차례에 걸친 면접을 통과했다.
그가 이주배경청소년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15년 시작한 교회 봉사활동이었다. 이주민과 병원에 동행하거나, 이주노동자의 임금체불 피해 신고를 도왔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받는 이씨는 생계 목적보다는 이주배경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원시니어클럽은 공익활동(16개), 역량활용(17개), 공동체사업단(18개) 등 분야 일자리에서 노동자를 매년 구하고 있다. 올해에는 2014명을 모집했다. 장애인, 노인, 아동 등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있는 곳곳에 노인들이 배치된다.
이씨에게 교사 일은 쉽지만은 않다. 대부분 학생은 기초 한국어조차 모르고, 수준이 학생마다 천차만별이다. 일부 교사들은 파워포인트(PPT)로 수업자료를 만들지만, 이씨는 ‘효율이 나지 않아’ PPT 제작을 안 했다. 그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컴오피스의 한글을 사용하던 ‘얼리어답터’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 365 프로그램은 익숙지 않다.
‘58년 개띠’인 이씨는 서울 성북구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에서 중국어학을 전공했다. 1989년 입사한 한화그룹 계열 삼희관광이 첫 직장이었다. 당시 여행사들은 1992년 중국 수교를 앞두고 현지 관광상품 개발에 몰두했다. 이씨가 있던 팀은 지린성 광개토대왕릉비를 방문하는 고구려 역사 기행 상품을 만들었고, 그는 실크로드를 따라 한국 학자들을 인솔하기도 했다.
과장 직함을 달았던 이씨는 회사를 관두고 삼성전자 컴퓨터를 사업장에 직판하는 매장을 열었다. 그해는 1997년. 외환위기가 한국을 덮쳤고 이씨는 얼마 못 가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지인 사업을 돕다가 2002년 안산시에 정착했다.
이씨의 수첩에는 학생들의 꿈이 적혀 있다. 영어 선생님, 통역사, 변호사, 엔지니어… “2024년 처음 왔을 때 한국어를 못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애가 있었어요. 화성시 어천역에서 여기까지 매일 왔죠. 꿈이 물리학자이고, 한국에 남겠대요.”
그는 한국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주배경청소년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 이주배경청소년이 언어 장벽을 넘어야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한국말을 못해 일을 구하지 못하다가 사고를 치는 이도 있었다”며 “이 친구들이 사회에 적응하려면 혼자 힘으로는 힘들고 여럿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늦은 시간에서야 퇴근하는 중도입국 이주배경청소년의 부모는 자녀 교육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비정부기구인 기아대책이 지난해 7월 15~29세 이주배경청년·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0%가 ‘학창 시절 친구들만큼 학교생활이나 공부를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한국의 환경이 낯설고 익숙지 않아서’(25%),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24%), ‘사교육을 받지 못해서’(19%) 등을 꼽았다.
“가르치는 건 내 인생 최고의 기쁨”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김태호씨(67)는 2024년부터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일본어·영어를 가르쳤다. 초등학생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주민과 이주민, 이주배경청소년 등이 찾았다.
그는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에서 35년간 품질관리, 해외영업, 제품개발 등을 해왔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 발레오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영어 등 어학능력을 쌓았다. 정년퇴임 이후 그를 기다린 건 우울감과 불면이었다. 그러다 ‘제2의 삶’을 살면서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김씨는 “전 직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일은 내 인생 최고의 기쁨”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를 통해 내 안에 있는 사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도서관이 다문화 커뮤니티의 중추적 역할을 하길 기대했지만, 안산시 예산이 끊기며 도서관은 지난 3월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이 일을 하면서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 혐오를 많이 느꼈죠. 이젠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하자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교류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하는 공간이 중요해요.”
성소수자 인권 단체가 오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BIT)을 ‘517 성소수자 평등의 날’로 명명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등 126개 단체·108인 평등위원으로 구성된 ‘517 성소수자평등의날 공동행동’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은 민주주의에 맞서 광장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며 “투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올해부터 5월17일을 ‘517 성소수자 평등의 날’로 새롭게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혐오 반대를 넘어 성소수자의 평등을 실현하고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단 취지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1990년 5월17일 세계보건기구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의 성소수자 및 인권 단체 등이 지정했다. 무지개행동 공동대표인 박한희 변호사는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중 어느 것도 잘못되지 않은 것임이 30년도 넘게 확인됐지만 여전히 차별과 혐오 앞에 성소수자는 온전한 삶조차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 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자살 생각을 생각한 성인 성소수자의 비율은 39.1%(응답자 2495명 중 973명)로 전체 인구 응답률 대비 8.5배 높았다. 박 변호사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선동으로 성장한 극우개신교가 중국인, 이주민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를 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인 차별금지법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유엔(UN) 조약기구의 시급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권고 14차례, 꾸준하게 집계되는 시민 과반의 차별금지법 찬성 여론 등을 보면 국내외 상황과 조건은 일관되게 우호적이지만 정작 정부도 국회도 묵묵부답”이라며 “국무총리실 산하 사회대개혁위원회 등에서도 차별금지법은 뒷전이고 성소수자와 여성들의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갤럽은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찬성하는 응답자는 55%였다.
이들은 “평등사회를 실현할 차별금지법을, 동성 부부에게도 동등한 권리실현을 위한 혼인평등법을, 트랜스젠더의 신체 침해 강요 없이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성별 인정법을 이재명 정부에서 완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무지개행동 등은 이날을 시작으로 앞으로 2주간 ‘2026 성소수자 말하기 대회’,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설문조사 결과발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소수자위원회 출범’ 등 10여개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6일엔 광화문에서 성소수자 평등대회 ‘민주주의의 심장에서’를 개최한다.
영남권의 보수 표심이 결집해 선거판 전체에 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의 동남풍은 실제로 불고 있을까. 최근 주요 여론조사 기관 발표를 보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고, 6·3 지방선거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높아지는 등 일부 보수 결집 움직임이 나타났다.
다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와는 다른 흐름도 포착돼 영남권 전체에서 일관된 보수 결집 흐름이 형성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지방선거에서 동남풍이 형성될지를 두고는 엇갈린 전망을 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이 시작된 것으로 볼 만한 흐름이 확인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67%로 2주 전인 지난달 20~22일 실시한 같은 조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대구·경북에서는 62%로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해 전국 평균치보다 하락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최근 2주 사이 NBS 결과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8%포인트 상승해 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 전국 평균치는 3%포인트 상승한 18%였다.
NBS에서 6·3 지방선거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답변은 대구·경북에서 2주 전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한 43%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2%포인트 상승(30→32%)보다 상승 폭이 컸다.
7일 발표된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보수결집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JTBC 의뢰로 메타보이스·리서치랩이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대구 거주 804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에서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40% 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41%로 오차범위(±3.5%포인트)내에서 초접전 중이었다. 같은 기관이 경남 거주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남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 44%,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3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반면 영남권 내에서도 부산·울산·경남은 대구·경북과 다소 상이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동남풍으로 통칭해 부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근 2주 사이 NBS 결과를 보면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40%에서 49%로 9%포인트 올랐지만, 국민의힘은 2%포인트 하락한 18%의 지지율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직전 조사 대비 4% 상승한 52%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한국갤럽이 지난달 21~23일(4월4주차)과 지난달 28~30일(4월5주차)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각각 조사한 결과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보수 결집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41%에서 37%로 4%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3%에서 29%로 6%포인트 상승했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린 여론조사부서장은 “전국 단위의 조사를 지역별로 나누어 분석할 경우 사례 수가 적어 오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결집했다고 할 만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무당층이 감소하며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자리 잡는 전형적인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2주 사이 NBS 결과에서도 무당층(모름·무응답 포함) 비율은 대구·경북이 35%에서 29%로, 부산·울산·경남은 35%에서 28%로 각각 6%와 7%포인트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결집이 확산하는 동남풍 효과가 본격화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했다. 이강윤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대구·경북의 보수 표심 결집은 원래 성향의 재결집으로 바람을 일으킬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선거에 이길 것이란 전망 자체가 영남 지역 보수가 결집하는 요인”이라며 “공소취소를 가능하게 하는 특검법 논란이 결집의 방아쇠일 수 있고, 민주당의 말 실수 리스크도 보수적인 영남에는 막판 변수”라고 말했다.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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