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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책 [KBS부산·한국리서치] 부산 북갑…하정우 37%·한동훈30%·박민식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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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숭
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6-05-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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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책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4.4%인 해당 조사에서 하 후보는 37%, 한 후보는 30%를 기록했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총국 의뢰로 지난 8~10일 부산 북갑 거주 만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하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37%로 가장 많았고, 한 후보 30%,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17% 순이었다. ‘없다’는 8%, ‘모름/무응답’은 7%였다.
질문에 대한 보기로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 국민의힘 박민식 전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등이 무작위로 제시됐다.
지난달 27~28일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해 하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7%P와 6%P 오른 반면, 박 후보는 8%P 내렸다.
이번 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하 후보가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한 후보 28%, 박 후보 16% 순이었다.
하 후보와 박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 하 후보가 43%로 박 후보(3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하 후보와 한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에선 하 후보가 40%, 한 후보가 37%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82%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혔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적극 투표층 내 지지율은 하 후보 41%, 한 후보 33%, 박 후보 16% 순으로 나타났다.
북갑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보수 야권 단일화를 두고는 ‘찬성한다’(매우 찬성한다 25%·대체로 찬성한다 19%)는 응답이 44%로 ‘반대한다’(대체로 반대한다 12%·매우 반대한다 28%)는 응답 40%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71%는 단일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선 응답자의 62%가 ‘잘 하고 있다’(매우 잘하고 있다 31%·잘하는 편이다 31%)고 답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 28%(잘못하는 편이다 12%·매우 잘못하고 있다 16%)를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2.7%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넌 있어? 죽도록 빌고 싶은 소원.”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기리고>의 홍보 문구다. ‘죽도록’까지는 아니라도 살면서 소원 하나 안 가져본 사람은 없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서사를 추동하는 힘이다. 천일야화 속 램프의 정령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이라는 설정으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건드리고, 가뭄의 단비나 전쟁의 승리를 염원하는 제사가 치러졌으며, 아기를 낳고 싶은 부부는 돌하르방의 코를 만지고, 생일 케이크 앞에서 눈을 감고 손을 모은다. 제발…하게 해주세요. 때때로 그 간절함은 일그러지고 뒤틀린다. <기리고>는 그 지점을 파고드는 이야기다.
서린고 고등학생들은 우연히 의문의 애플리케이션 ‘기리고’를 알게 된다. 생년월일과 이름을 적고, 소원을 말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이루어진단다. 알고 보니 기리고는 저주받은 앱이었고, 소원의 대가로 목숨을 가져간다. 저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고등학생들의 핏빛 고군분투를 다룬 <기리고>는 8부작 드라마로, 4월 말 공개된 후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순위 3위, 한국 1위를 차지했다. <기리고>의 흥행은 호러 장르의 진화와 변주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포’라는 감각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현재를 비춘다. 무서운 이야기가 ‘진짜’ 무서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기리고>는 학원물이다. 한 소녀가 “너네가 다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스스로 목을 긋는 잔인한 과거의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풋풋하고 싱그러운 현재의 하이틴 로맨스로 넘어간다. 주인공 세아(전소영)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후 전학 와서 건우(백선호), 형욱(이효제), 하준(현우석), 나리(강미나)와 친해진다. 5인방의 우정은 건우와 세아가 연인이 되고, 나리가 건우를 좋아하고, 하준이 세아를 좋아하고, 형욱이 그 관계를 눈치채면서 뒤뚱거린다. 우정과 사랑, 설렘, 소외감, 불안, 짜증, 성적 스트레스 같은 십 대들의 감정이 넘칠 듯 출렁인다. 어느 날 형욱이 평소 같으면 엄두도 못낼 높은 시험 점수를 받는다. 흥분한 형욱은 기리고에 소원을 빈 결과라고 떠벌리지만 당연하게도 친구들은 믿지 않는다. 그런데 소원이 이루어진 형욱의 핸드폰에는 24시간의 시간제한을 알리는 타이머가 뜬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친구들의 목소리로 걸려 온 전화는 형욱의 험담을 하고, 이는 형욱의 열등감을 자극한다. 타이머가 0이 된 순간 핏발 선 눈으로 허공을 노려보던 형욱은 스스로 목을 그어 죽는다. 형욱이 죽기 전 장난으로 소원을 빌었던 건우에게도 이상 현상이 벌어진다. 세아는 건우를 살리기 위해 기리고에 소원을 빈다. 설상가상 건우와 세아의 관계를 알게 된 나리의 눈빛이 곤두선다. 좋아하는 남자애에 대한 상실감, 친했던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질투, 순간의 감정으로 친구를 매도했던 죄책감이 나리를 벼랑으로 몰고 간다.
학교와 십대라는 공간과 시간이 그렇다. 빠져나오고 나면 별것 아닌데, 다니는 동안에는 그 공간의 관계와 현실이 세상의 전부 같다. 작은 사회이면서 그 기간에만 유효한 규범과 제약이 촘촘하다. 싫든 좋든 매일 정해진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해야 하고, 친하다고 믿은 사이에서도 권력관계가 발생한다. 그러다 보면 가장 친한 친구끼리도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고 때로는 좋아하고 믿었기 때문에 가장 잔인해진다. 기리고를 만든 것은 과거 서린고의 재학생이었던 권시은(최주은)과 도혜령(김시아)이다. 두 사람 역시 각별한 친구 사이였으나, 평판과 자존심이 너무나 중요한 시기의 예민함이 그 비밀을 공유한 친구를 공격한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깨진 우정의 파편은 너무 예리해서,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그 시절 가장 무서운 것은 일면식도 없는 귀신이나 정체 모를 소리가 아니라 또래들로부터 소외되기다. 믿었고 사랑했던 친구가 나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다. 한국 호러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여고괴담> 시리즈 역시 배경을 학교로 옮겨오며 공포의 의미를 확장했다. 널리 알려졌듯 <여고괴담> 시리즈의 문제의식은 성적 지상주의 속에서 서로 짓밟고 소외시키는 것을 당연시하는 세계의 폭력성이다. 성과를 중시하느라 교사가 저지르는 폭력과 성희롱을 묵인하고, 학생 간의 우정과 연민을 허용하지 않는 학교의 야만성이야말로 진정한 ‘괴담’이라는 고발은 호러가 사회적 장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기리고>에 이르면, 이 소외라는 두려움에 디지털 기술의 파급력이라는 변주가 더해진다.
호러는 공포를 다루는 장르고, 공포는 공통의 문화적 감각 속에서 구체화된다. 가령 서구에서 공포의 대상인 광대나 문어는 한국인에게 별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래서 호러 장르에서 공포를 유발하는 소재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공포영화의 한 획을 그은 <링>이 비디오테이프를, <착신아리>가 핸드폰을, <셔터>가 디지털카메라를 공포의 매개로 삼았듯 호러에는 기술과 매체의 역사가 담긴다. <기리고>의 2008년생 등장인물은 별생각 없이 앱을 깔고 소원을 빈다. 대상이나 매개와 물리적 접촉이 없으니 이전 시대의 저주나 방법보다 훨씬 간편하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감각도 덜 하다. 이는 ‘쉽게’ 악플을 달거나, ‘그냥’ 손가락만 딸깍해서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거나, 사진을 유포하는 디지털 범죄와 닮았다. 피해가 간결했던 행위와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라는 점도 그렇다.
<기리고>에서 걸려 오는 전화는 명백히 친밀한 사람의 목소리를 하고 있지만, 가짜다. 보이스 피싱과 딥페이크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다. 그런가 하면 저주에 걸린 등장인물은 현실과 똑같은 공간에 갇히고, 그곳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깨달아야 빠져나올 수 있다. 이 설정은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이런 사람이 코마에서 깨어나는구나”라는 밈을 연상하게 한다. 코마에 빠지면 혼수상태 속의 세계를 진짜라고 믿고 살아가는데, 원근법이 맞지 않는 오류를 발견한 사람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기리고>에서 세아 또한 현실의 학교와 똑같은 공간에 갇히는데, 출입 금지 구역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진실을 깨닫는다. AI 이미지로 생성한 ‘진짜 같은 가짜’의 범람에서 사소한 오류를 포착하는 감각을 요하는 현실과 공명하는 장면이다. 앱이 저주의 매개가 된다는 것은 클릭 한 번 잘못하면 모든 정보가 털릴 수 있기에, ‘함부로’ ‘무엇을’ 깔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불안을 기반으로 한다. 디지털 기술로 인한 예기치 못한 피해의 공포는 디지털 환경이 일상인 세대, 1020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올해 2월 공개된 영화 <귀신 부르는 앱 : 0>에서도 고등학생들이 귀신을 감지하는 앱을 개발하는데, 이 앱도 까는 순간 지우거나 멈출 수 없다. 기리고의 저주와 싸우다가 피투성이가 된 세아는 잔뜩 지쳐서 중얼거린다. “어플 하나 지우기 더럽게 힘드네.” 이전 시대의 안드로이드가 전기 양의 꿈을 꿨다면, 젠지(Gen-Z) 귀신은 디지털의 꿈을 꾼다.
장르적 측면에서 <기리고>는 무속 신앙을 결합하여 한국형 오컬트를 구축했다. 오컬트는 합리성과 초자연이 충돌하면서 선과 악의 대립을 그려내는 호러의 하위 장르다. 한국의 대표적인 호러 서사가 억울하게 죽은 자(주로 여성)의 넋을 달래 편안하게 보내주는 해원(解冤)서사였기에 오컬트 장르는 다소 약했다. <퇴마록>(1998)이 뿌리라면, 대중적 흥행은 <검은 사제들>(2015)이 쏘아 올렸고 <곡성>(2016)과 <파묘>(2024)가 정점을 찍었다. 서구의 오컬트가 주로 성서에 기반한 악령을 성직자인 퇴마사가 퇴치하는 기독교식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면, 한국형 오컬트는 전통 문화적 특성이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로는 <손 the guest>(2018), <악귀>(2023)가 있다. 한국형 오컬트라고 해서 반드시 무속 신앙을 기반으로 하진 않지만, <기리고>는 위기에 빠진 주인공들을 돕는 조력자로서 무당인 햇살과 방울이 등장한다. 하준의 누나인 햇살과 그의 반려인 방울은 제주의 무속신앙 요소를 곁들인 캐릭터다. 햇살이 뱀신을 모시는 설정이나, 방에 붙여놓은 무구 등이 특징이며 햇살은 굿이나 칼이 아닌 활로 싸운다. 시각적으로 쾌감을 주면서 기존의 무속 소재와도 차별화를 두는 매력적인 변주다. 13개국 이상에서 1위를 차지하고, 37개국 TOP 10에 진입한 <기리고>의 성적이 소위 ‘K-호러’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신예 배우들의 호연, 고난과 위기를 육체적 능력으로 뛰어넘는 주인공의 호쾌함, 잔뜩 열린 채 마무리된 시즌 2의 가능성 등 미처 언급하지 못한 <기리고>의 매력은 제법 쏠쏠하다. 저주가 고작 3년 전 사건이고, 원한에 사로잡힌 귀신들이 05년생이라는 점이 조금 숨이 덜 죽은 배추처럼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호러가 꼭 전통과 역사를 보유한 묵은지 맛뿐이랴. 아삭아삭 풋내나는 겉절이의 시원함으로 <기리고>를 즐기며, 핸드폰의 오래된 앱을 지워보자.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이 13일 최종 결렬되자 노동계 안팎에서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노조 내부 결집력이 강한 데다 핵심 쟁점인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에서 물러서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공개적으로 파업 자제를 촉구하며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반헌법적”이라며 우려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핵심 요구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제도 개편을 내세웠다. 현재 삼성전자의 OPI는 사업부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데, 노조는 이 상한을 없애고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 배분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메모리 사업부 특별포상 등을 제시했지만, OPI 상한 폐지 제도화에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당초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다가 조정 과정에서 12~13% 수준까지 낮췄지만, 핵심 쟁점인 ‘상한 폐지’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는 21일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 자체가 ‘이번에는 제대로 붙어야 한다’는 결기가 강한 상황”이라며 “집행부가 과감하게 협상 결렬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가 이렇게 버틴다는 건 조합원들 사이에서 ‘뭔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현재 분위기라면 실제 파업을 불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나온 안을 보면 결국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그만큼 내부적으로는 성과급 문제에 대한 불만과 박탈감이 누적돼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결렬을 선언하더라도 보통은 이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일정한 여지를 남기는데 지금은 ‘이거 아니면 파업’이라는 식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며 “적극적인 설명이나 여론 대응이 부족해 스스로 불리한 국면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도 “임금 인상률 자체보다 성과급 상한을 없애 달라는 요구가 핵심 쟁점으로 보인다”며 “노조가 지금처럼 원안만 고수하면 제3자가 중재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노사 조정은 임금·복지·휴가·근무형태 등을 서로 주고받으며 타협점을 찾는 과정인데 지금은 성과급 상한 문제 하나에만 협상이 집중돼 있다”며 “노조도 100% 관철보다는 일정 부분 전향적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는 삼성전자 노조에 공개적으로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노사 간 대화가 지속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SNS에 “삼성전자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파업이 현실화하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긴급조정권은 파업 등 노동쟁의로 인해 국민 생활이나 국가경제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발동되면 노조는 30일간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강제 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사실상 정부가 파업을 일시 중단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실제 긴급조정권은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1969년 대한조선공사, 1993년 현대자동차, 2005년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등 네 차례 발동된 것이 전부다. 특히 1993년 현대차 사례는 노조 내부가 강하게 분열된 대표 사례로 노동계 안팎에서 지금도 자주 언급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냐는 질문에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노동계는 긴급조정권이 거론되는 데 강하게 반발했다.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는 이날 논평을 내고 “긴급조정권은 국민경제나 국민 일상생활에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허용되는 예외적 제도”라며 “경제적 손실 가능성만으로 파업권 제한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이라고 밝혔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도 “파업은 원래 국가경제에 영향을 미쳐 노동자가 마지막 수단으로 권리를 찾는 과정인데, 국가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막겠다는 건 어떤 노동조합도 파업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급조정권은 단순히 한 달 동안 파업을 못 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노조 내부를 분열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며 “정부가 중재안을 내면 ‘받자’ ‘말자’를 두고 조합 내부 갈등이 커지고 결국 집행부가 식물화되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긴급조정권 발동은 반헌법적이고 초헌법적인 이야기”라며 “헌법상 기본권인 단체행동권을 정부가 먼저 제한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긴급조정권이 실제 검토됐던 사례도 거의 없다”며 “원래 노사 문제는 자율 교섭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정부가 여론에 편승해 과도하게 개입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덕호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긴급조정권은 국가경제 위기 상황에서 발동할 수 있도록 돼 있고 법상 요건도 생각보다 까다로운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진보 정부라 상대적으로 비판이 덜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노동권 제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우선 대화 재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사후 조정은 기한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노동조합은 조합원들과 논의가 필요하고 회사도 의사결정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다시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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