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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소년재판변호사 푸바오에 이은 ‘동물 아이돌?’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어떤 늑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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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5-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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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소년재판변호사 [주간경향] “늑대가 이렇게 친근한 동물이었나, 이렇게 가까운 동물이었나 싶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국장이 지난 4월 29일 국회 토론회에서 늑구 사태에 대해 한 말이다. 지난 4월 8일 대전의 동물원 오월드에서 늑대 ‘늑구’가 탈출하고, 10일 만인 4월 17일 생포되기까지 늑구에 쏟아진 사람들의 관심은 새롭고 놀라운 현상이었다.
관심의 초점은 주로 늑구의 안전에 맞춰졌다. 사람들은 늑구가 밥을 잘 먹고 다니는지 염려하며 늑구를 찾아다니고, 8년 전 탈출했다 사살된 퓨마를 떠올리며 “이번엔 사살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늑구의 탈출 서사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와 결합하며 ‘감동’에 이어 ‘재미’로 진화했다. 야구팀 한화이글스의 패배가 늑구가 없기 때문이라는 ‘늑구 밈’까지 등장했다.
동시에 늑구의 상품화도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대전시장이 나서 늑구 캐릭터 사업을 지시하는가 하면, 오월드를 운영하는 대전도시공사는 최근 늑구를 상표로 등록했다. 각종 굿즈 판매, 사업 활용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늑구의 상품화는 동물원이 과연 필요한지, 동물원에서 동물의 삶은 어떤지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지우기도 한다. 채 국장은 늑구 사태를 통해 “동물원의 오락적 기능과 결별해야 한다는 게 사회적 인식임”을 확인했다면서도, “우리가 늑구를 보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소비’에 가깝다”고 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어떤 늑구일까, 늑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할까.
“이쪽으로 줄 서주세요!” 지난 4월 26일 오전 10시 50분쯤 대전 도안동의 빵집 하레하레. 직원이 말하자 매장 안에 앉거나 서 있던 사람 십수명이 우르르 달려가 줄을 섰다. 오전 11시에 나오는 ‘늑구빵’(늑대빵)을 사러온 사람들이다. 늑구빵은 늑대 얼굴 모양을 한 빵으로 늑구 탈출 후 유명해졌다. 늑구빵 하나당 2800원, 구매 개수는 1인당 2개로 제한됐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A씨는 “늑구가 잡혔다고 하길래 빵을 사러 왔다”며 “타 지역 사람들이 대전에 오면 성지순례 중 하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 그 전에 미리 사러 왔다”고 했다.
이번 늑구 사태의 특징은 사람들이 늑구의 안전한 생포를 촉구했다는 점이다. 2018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뽀롱이’가 재소환되며 “이번엔 죽이면 안 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오히려 동물원 바깥이 늑구에게 더 자유로운 환경일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동물을 함부로 죽여선 안 되고, 동물도 동물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늑구빵을 사러온 20대 B씨는 “늑구가 도망친 지 얼마 안 됐을 땐 사살을 해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점점 (행방불명된 기간이) 길어지니까 그래도 생명인데 잘 생포해서 돌아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다”며 “아무래도 동물원이라 어렵겠지만 늑구가 좀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지내면 좋겠다. (오월드가) 다시 개장되면 가볼 생각도 있다”고 했다.
늑구의 나이가 두 살로 어리고 애초에 동물원에서 태어나 야생성이 적다는 정보가 뉴스를 통해 전파되면서 늑구는 ‘사납고 무서운 늑대’보단 ‘귀엽고 온순한 늑대’ 이미지가 형성됐다. 늑구가 동물원을 나갔지만 민가에서 키우는 개에 쫓기고, 포획망을 뚫고 달아나는 등 험난한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사람들은 늑구가 얼마나 힘들지에 감정을 이입했다. 이틀째 늑구빵을 사러왔다는 50대 C씨는 “보통 늑대라고 하면 이미지가 무서운데 늑구는 태어나서부터 (동물원에서) 길러졌고 야생성이 없으니까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애완동물이나 마찬가지처럼 느껴졌다”며 “다른 동물한테 공격당하지는 않았으려나 걱정되고, 산속에서 버텼다는 게 대견한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A씨도 “늑구를 보면서 옛날에 진돗개 키웠을 때의 마음이 들어 빨리 잡히길 원했다”며 “5월에 공개한다는데 어떻게 될지 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늑구 인기를 뒷받침한 것은 늑구를 소재로 한 각종 AI 이미지였다. 동물과 함께 살지는 않지만 온라인에서 타인의 동물 콘텐츠를 보며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윤리 활동을 지지하는 ‘랜선집사’ 현상과 비슷하지만, 늑구 인기는 실재 동물의 모습이 아닌 ‘상상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나타난 현이다. 늑구가 인간처럼 TV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유 퀴즈)에 출연해 ‘탈출 썰’을 푸는 이미지도 AI로 생성된 이미지다.
김윤정 연구자(독일 쾰른대 사회문화인류학과)는 유 퀴즈 이미지를 ‘인간이 비인간인 늑구를 이해해보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자는 “인간적인 서사를 동물에 입혀 상상하는 것은 인간이 비인간 동물을 이해하는 기초적이고 중요한 방식”이라며 “(유 퀴즈 이미지도) 늑구의 상황을 이해해보자는 것에서 나왔다고 본다”고 했다. 김 연구자는 “온라인을 통해 반려동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굉장히 익숙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나만 고양이 없어’ 정도를 제외하곤 동물이 핵심이 된 밈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동물이 밈의 중심이 된 것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동시에 AI 때문에 실제 늑구와는 무관한 이미지, 서사가 확산하고 잘못된 정보가 퍼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늑구가 벚꽃이 핀 대전의 한 도로를 걸어가는 사진이다. 이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봄 날씨와 가벼운 늑구의 발걸음은 늑구의 탈출이 오월드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 ‘낭만적인 일탈’로 여겨지는 데 일조했다. 경찰 수사 끝에 이 이미지는 AI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의 진열대에 늑구빵이 놓여 있는 이미지도 사실이 아니다. 성심당 측은 기자 문의에 “(늑구빵뿐 아니라 늑대 관련된 빵도) 없다. 판매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자는 “늑구를 통해 (사살당한) 퓨마를 애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사회적인 감수성이 변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개별 동물에 대한 관심은 동물권 전반에 대한 인식, 논의로 확장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너무 낭만화하지 않고 어떻게 동물들이 착취되는지를 더 드러내는 방식이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판다 푸바오의 경우 귀엽고 몽글몽글한 짤과 영상으로 인기를 끌면서 에버랜드라는 거대 자본의 마케팅 속 전시동물로 이용된다는 비판이 있었다. 동시에 판다가 중국의 외교 수단으로 이용되고, 열악한 환경에서 무리한 번식을 강요받는 문제가 알려지면서 푸바오 팬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서고, 다른 동물복지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민정 한밭대 노마드칼리지 강사는 늑구 사태에서 나타난 사람들의 반응을 두고 “아직까지 그래도 이 사회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경쟁과 이윤 추구가 핵심인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인간 본성이 발현됐다는 취지다. 김 강사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생태계 속의 인간으로서 다른 생명체에 대한 사랑, 공감, 감수성은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본주의 구조가 인간이 이런 정서를 잃어버리게 만들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을 사살하는 게 아니라 포획해야 한다는 인식도 그런 정서의 일환”이라고 했다.
문제는 과도한 늑구 상품화 시도다. 늑구 빵, 늑구 코인, 늑구 책 등이 줄줄이 나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늑구를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패밀리’의 신규 캐릭터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고, 대전도시공사는 늑구를 보기 위해 몰릴 관람객들을 위해 이름표 부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상표 출원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식재산정보검색 사이트(키프리스)를 보면 4월 30일 기준 늑구 관련 상표 출원 신청이 14건 올라와 있다. 대전도시공사가 9건을 신청했다. 품목은 인형, 장난감, 응원봉, 피규어, 과자, 떡, 빵, 사탕, 아이스크림, 신발, 티셔츠, 머그컵, 가상통화 등 굿즈로 판매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나머지 상표 출원 신청은 대전도시공사가 아닌 사람들이 동화책, 장난감, 피규어 등 품목으로 돼 있다. 푸바오 인기로 굿즈 판매와 판다월드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푸바오 상표를 갖고 있는 에버랜드의 영업이익도 크게 상승한 바 있다. 당시 시민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성명을 내고 “푸바오 열풍으로 번 돈을 동물에게 돌려라”라고 주장했다.
정희윤 개혁신당 수원시장 후보는 늑구를 개인이 독점해 이익을 취하면 안 되고 공공재로 다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모두의 늑구’로 상표 출원 신청을 했다. 정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보다 늑구(지지율)가 더 많이 나왔다고 할 정도로 늑구에 관심이 많은데 대전시나 동물원이 아닌 개인이 상표를 갖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늑구 상표는 모두가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늑구가 누구 한 명의 상업적 수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모두의 늑구’라고 상표 출원을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향후 대전시가 원할 경우 해당 상표권을 기증할 예정이다.
늑구 상품화가 동물원의 진짜 문제를 가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민정 강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시스템”이라며 “동물에 대한 사랑과 애틋한 감정, 생명체에 대한 공감 능력까지도 상품화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강사는 “지금 실질적으로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은 동물원이 왜 필요한가, 사육 환경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늑구는 왜 탈출했을까 같은 것들”이라며 “그러나 사람들 본연의 정서까지도 상품화하면서 그런 질문은 가려지고 있다. 사회는 없고 소비자로서의 개인만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강사는 이렇게 되면 전국적 열풍이 불었다가 금세 시들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식 유행’이 동물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물 전문가들은 동물원이 결코 야생동물을 위한 공간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멘트 바닥과 벽, 철창, 좁은 우리 등으로 이뤄진 동물원 환경은 철저히 사람의 관람을 목적으로 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야생동물의 야생성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늑구에 대해 형성된 이미지와 서사도 야생동물로서 늑대의 삶과는 거리가 있다.
동물학자인 한상훈 사단법인 산과자연의친구 운영위원장은 “야생동물이 동물원에서 인간의 보호 아래 사육된다는 것은 자연성, 야생성이 상실되는 것”이라며 “그 안에서 얼마나 넓은 공간을 주든 간에 갇힌 몸”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해외에선 인간의 최소한의 간섭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개체수를 늘려 야생으로 복원시키기 위해 대학과 연구기관까지 참여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한국은 전문성 없는 동물원 내에서 자기들만의 계획, 방향성만 갖고 한다”며 “공간 내에서 사냥하는 본능, 다른 개체와의 스킨십 행동, 무리생활을 하면서의 경쟁, 먹이활동에서의 협동심 발휘 등 늑대가 어떤 동물인지 시민들에게 알리는 정보도 거의 없다”고 했다.
오월드 사파리가 1만평 규모로 알려지면서 늑구를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칭하는 뉴스도 있었지만, 실상은 동물 친화적 환경이 아니라는 반론이 나온다. 송송이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늑대의 활동 반경이 워낙 넓고 무리 구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이 아니다”라고 했다. 송 활동가는 “야생동물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접촉하거나 시선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탈출 때도 늑구가 사람을 피해서 도망 다니지 않았느냐”며 “동물원이 과연 정말 늑구를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늑구 생포 과정에 참여한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도 지난 4월 29일 국회 토론회에서 “늑구가 고속도로 옆 산 정상에서 쉬고 있는 것을 드론으로 봤을 때 굉장히 편안해 보였는데 이는 늑구가 사람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파리 중간에 나무데크가 있어 늑대가 사람 시선보다 낮은 가장자리밖에 못 쓰고 있다. 캣타워를 만들든지, 사람의 시선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무분별한 번식 문제도 제기된다. 오월드는 ‘토종늑대 종 복원사업’ 일환으로 번식을 계속해왔지만, 종 복원은 명분일 뿐 결국 늑대를 전시해 수익을 얻는 게 목적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김 팀장은 토론회에서 “늑구와 세로 둘 다 성 성숙이 된 수컷이었다”며 “오월드에서 계속 (늑대) 번식이 되고 있는데 중성화나 다른 방법을 통해 번식을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동물원의 역할을 인간의 전시·관람에서 갈 곳 없는 야생동물 보호로 아예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오월드의 동물의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시키는 재창조 사업 중단, 사육환경 개선과 번식 중단을 요구하며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김윤정 연구자는 늑구 사태에서 사람들이 온라인 콘텐츠로 감정을 공유한 경험이 향후 동물원의 개선 방안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했다. 김 연구자는 “AI와 플랫폼의 발달은 동물을 직접 보고 만져야 정동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넘고 있다”며 “인간이 멀리서도 기술 발전을 활용해 비인간 동물의 삶을 이해할 수 있고, 비인간 동물에 대한 애정이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거나 먹이를 줘서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자는 “물론 동물의 착취를 동반하지 않아야겠지만 이런 기술 발전을 이용해 동물원을 감시하고, 동물복지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비인간 동물을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 당시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진입한 정윤석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대법원이 벌금형을 확정했다. 정 감독 측은 난동 가담자들에게서 떨어져 현장을 기록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감독은 헌법재판소에 재판소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30일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감독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정 감독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정 감독 외에 재판에 넘겨진 폭력 사태 가담자 17명에 대해서도 징역형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해 1월19일 오전 3시쯤 서부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난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파손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복귀하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 등이 탄 차량을 막아서 이동하지 못하게 한 이들도 있다. 검찰은 이들 중 63명을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감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당시 카메라를 들고 법원 안에 들어갔던 정 감독도 함께 기소됐다. 정 감독 측은 줄곧 “현장을 기록하려는 목적이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법원은 수긍하지 않았다. 법원이 난동 가담자들과 정 감독에 대한 재판을 분리하지 않고 병합해 진행하면서, 변론 과정에서 정 감독의 신상 정보가 유출되고 신변의 위협을 받는 일도 벌어졌다.
2심 재판부는 정 감독이 법원 경내에 진입한 뒤 집회 참가자들과 동떨어져 촬영만 한 점을 보면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서부지법 직원들 입장에서는 정 감독과 다른 피고인들의 청사 진입 간 차이를 분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정 감독은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제출한 최후진술문에서 “예술가의 용기가 유죄가 된다면 앞으로 닥칠 위기 앞에서 그 어떤 창작자도 용기 내어 진실을 마주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심 판결이 부당하다고 했다. 대법원은 앞서 1~2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정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감독은 대법원 선고 후 “절차적 문제, 법원의 이기주의, 관료적 행정주의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재판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를 변호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 서채완 변호사는 “과거 집회 현장에서 시민기자들의 취재 행위를 정당 행위로 본 판결이 있는데도 대법원은 이를 무시했다”며 “같은 저널리스트로서 기록 활동이 보장돼야 할 언론사 소속 기자와 예술인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한, 평등권을 침해한 판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부지법에서 난동 현장을 취재해 보도한 JTBC 기자들은 처벌받지 않았으며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기자상’ 등을 받았다.
서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헌법과 유엔 자유권규약이 보장하는 표현과 예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유엔 인권이사회와도 계속 소통하며 개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도 30일 올해 1분기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감소 영향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의 사업집중과 향후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세 등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3747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6조5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5% 감소했다. 순손실도 944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SDI도 지난 28일 1분기 영업손실이 1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4분기 이래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SK온의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 3대 ‘K-배터리 업체’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가 지난해 1분기(4577억원)의 41.5% 수준인 1898억원으로 줄어든 점이 우선 꼽힌다. 미국 테네시, 오하이오 등 북미 ESS 생산거점 확장(5곳)에 따른 초기 안정화 비용과 북미 전략 거래선향 전기차 파우치 물량 감소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다만 늘어나는 ESS 사업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 수요 약세 영향을 만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분기 이후에는 전기차와 ESS 사업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10% 미만이었던 ESS 매출 비중은 현재 전사 매출의 20% 중반까지 확대됐고, 연말까지는 30% 중반 이상으로 비중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배터리 업계 적자의 배경엔 정책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하는 신규 산업이지만 가장 큰 시장인 미국·유럽이 보조금 정책을 줄이거나 끝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조정했고, 배터리 출하량도 줄었다. 여기에다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에 따라 유럽 시장 공략 등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그나마 ESS가 안정적 수익원으로 꼽히면서 이 쪽에서 K-배터리 업체들의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이 나온다. 업체들 모두 미국과 유럽 현지에 ESS 공장을 짓고 양산을 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이 이들 업체의 적자가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대목이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지난 28일 콘퍼런스콜에서 “실적 ‘턴 어라운드’(전환)를 위해 준비해 온 과제들의 성과가 점차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중 분기 흑자 전환 목표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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