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청시간 구매 연상호의 좀비, 또 터졌다···‘군체’ 520만 돌파, 뒤에는 눈 밝은 ‘왕사남’ 그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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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청시간 구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지난 13일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영화는 개봉 4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장기 흥행 굳히기에 들어갔다.좀비물인 <군체>가 관객들에게 통할지 예단하기란 어려웠다. 연 감독은 1000만 영화 <부산행>(2016)으로 K-좀비물의 시작을 알렸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2019~2021)가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영화계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 감독은 <반도>(2020)에서 좀비의 창궐로 고립된 한반도를 그리며 아포칼립스물로의 확장을 꾀했으나 누적 관객 수 381만명에 그치며 흥행에 아쉬움을 남겼다.
<군체>는 좀비 감염 사태가 벌어진 폐쇄된 빌딩에서 생명공학과 교수 ‘세정’(전지현)을 비롯한 생존자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10년 사이 익숙해진 장르에 <군체>가 차별화를 둔 건 독창적인 설정에 있다. 영화 속 좀비는 사고 능력을 잃어버려 무작정 소리 나는 방향으로 달려드는 여타 좀비들과 다르다. 이들은 인공지능(AI)처럼 집단으로 사고하고 진화한다. 감염시켜야 할 대상에 관한 정보를 ‘업데이트’할 때, 개체는 동시에 머리를 치켜든 채 멈춘다. 설정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새로운 좀비의 모습이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설정은 ‘개별성이 없는 AI’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AI라는 현시대 화두가 투영된 영화를 시차 없이 볼 수 있는 건 작품을 빠르게 진행하는 연 감독의 추진력 덕분이다. 연 감독은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다작 감독으로, 지난해에만 극장 영화 <얼굴>과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두 편으로 관객을 만났다. <군체>의 인물 캐릭터의 입체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동시대적이며 독창적인 좀비 콘셉트를 보는 재미가 스토리의 아쉬움을 상쇄했다.
1600만 명을 동원한 올 상반기 히트작 <왕과 사는 남자>가 입소문이 뒤늦게 퍼지며 뒷심을 보였다면, <군체>는 개봉 후 단기간에 관객을 끌어들였다. 100만·200만·300만·400만 관객까지는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500만 관객 달성은 개봉 24일 만으로, <왕과 사는 남자>(18일째)보다 엿새 늦었다.
<군체>가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관객을 모을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달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감독·배우들의 모습이 노출된 직후 국내에서 개봉한 영향도 있다. ‘스타 파워’도 한몫했다. 끊임없는 작품 활동만큼 유튜브 등에서 활발한 홍보 활동 참여로 대중에게 친숙한 연상호 감독,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전지현,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의 호연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배우 구교환 등이 각각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한국 영화가 많지 않은 비수기에 개봉한 이점도 누렸다. 개봉 직후 부처님 오신 날을 낀 주말(지난달 22~25일)에만 180만 여명이, 지난 3일 지방선거 휴일에는 33만 여 명이 작품을 관람했다. 지난달 정부가 지급한 영화 할인 쿠폰도 흥행에 가속도를 붙였다. 지난 3일 한국 영화 <와일드 씽>의 개봉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디스클로저 데이> 개봉일이었던 지난 10일 하루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섰던 것을 제외하면 개봉일부터 16일까지 내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군체>의 제공·배급사 쇼박스는 2026년 영화계의 이른 승자가 됐다. 지난해 12월31일 개봉한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김도영 감독·260만 명)를 시작으로 사극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1689만 명), 공포 영화 <살목지>(이상민 감독·324만 명)에 이어 <군체>(527만 명·손익분기점 300만 명)까지 영화 4편이 연달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멜로·사극·콘셉트 있는 공포물 등 극장에서 큰 흥행을 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장르들로 사랑받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이야기가 좋으면 장르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상반기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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